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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 찰 음 식

오관게 ( 五觀偈 )

 

이 음식이 어디에서 왔는가.

내 덕행으로 받기가 부끄럽네.

마음의 온갖 욕심을 버리고

육신을 지탱하는 약으로 알아

깨달음을 이루고자

이 공양을 받습니다.

사찰음식

 

사찰 음식이란 출가자가 수행을 하기 위한 최소한의 음식이다.

넓은 의미로는 절에서 일상적으로 먹는 음식으로 출가 수행자뿐 아니라 사찰을 찾아오는 모든 이들과 함께 나누는 음식이다.

 

사찰에서는 식재료를 직접 재배하거나 채취하는 일부터 음식을 조리하고 먹는 일체의 과정을 수행으로 여긴다.

 

곡식 한 톨에 담긴 자연과 농부의 노고에 고마움을 느끼고 육신을 유지하는 약으로 여겨서 적절한 양만 덜어 먹기에 잔반이 생기지 않아 절약 정신뿐 아니라 환경오염도 줄일 수 있다.

 

불교의 정신을 바탕으로 우리나라 전통 식문화와 접목되어 내려온 자연식과 건강식이며 수행식인 것이다. 이러한 뜻은 사찰에서 공양할 때 외우는 다섯 구의 게송인 ‘오관게’에 잘 나타나 있다.

사찰 음식은 수행의 마음을 담아 생명성을 증장한다.

사찰 음식이 지향하는 것은 단순히 맛있는 음식을 섭취하는 것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다. 내안의 생명성을 인식하고 다른 생명이 나를 통하여 또 다른 생명에게 이로움을 창출함을 의미한다. 음식을 만들 때도 자신의 기운을 느끼고 확장시켜 조리함으로써 정성과 함께 기운을 담아야 한다. 그리고 음식에 깃들인 보이지 않는 노고에 대한 감사하고 화평한 마음 자세로 먹는 일련의 과정이 다 사찰 음식에 들어있다.

 

사찰 음식은 자연에 순응하는 자연식이다.자연이 가꾸고 키운 제철 재료 본연의 맛을 살려 음식을 만들고, 자연의 재료에서 표고 가루, 콩가루, 다시마 가루, 제피 가루 등의 천연 조미료를 얻는다. 양념은 손수 담근 간장, 된장을 비롯해 청과 발효액 등으로 발효 양념을 최소한으로 사용해 맛을 도우며,

일체의 화학조미료는 사용하지 않는다. 자연과 더불어 나 자신을 구성하는 세포 하나하나를 생명으로 여기고 정갈한 음식으로 마음을 바르게 지탱해가는 약으로 삼는 것이다.

 

사찰 음식은 세상에 내놓는 최상의 채식이다.

사찰 음식은 우유와 유제품을 제외한 동물성 식품과 매운맛을 내는 오신채를 쓰지 않는다. 육식을 하지 않는 이유는 자비의 종자를 끊지 않기 위한 불교의 자비관 때문이다. 자극적이고 냄새가 강한 마늘, 파, 부추, 달래, 흥거(주로 인도에서 자생하며 달래와 비슷하며 마늘향이 난다)에 해당되는 오신채를 먹지 않는 이유는 날것으로 먹으면 화내는 마음이 더해지고 익혀 먹으면 음심( 淫心 )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이외의 모든 채소와 과일, 발효 음식을 먹는 사찰음식은 몸의 면역력을 높이고 소화 흡수와 배출이 잘된다. 또한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해 성인병의 원인이 되는 포화지방과 콜레스테롤이 줄고 질병에 대한 자연 치유력이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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